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은 20일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는 자치정부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희망편지’를 통해 “‘정해진 미래’, ‘다가오는 미래’가 아닌 ‘만들어가는 미래’를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자치정부에 조언했다.

그는 “자치정부의 책임자들이 흔히 언급하는 어려움 중 하나로 공직자의 혁신적 태도 부족을 꼽는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관료 이기주의’를 넘어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로 거듭나고 싶어도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관료체제에 의존해야 하는 딜레마에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치정부는 그간의 운영 방식을 돌아보고, 돌아봐야 한다. 자치정부의 혁신적인 구성과 운영 방식이 연동되지 않는다면 ‘K-방역’처럼 지속 가능한 성취는 불가능하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제시한 자치정부의 역할을 혁신의 내용으로 제안했다.

그는 “태풍, 호우, 강풍과 같은 통상적인 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처럼 특수한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자치정부는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성과관리에 집중할 것과 자치정부의 핵심 과제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혁신적인 행정의 기풍을 만드는 혁신관리에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발생하지만, 여전히 제도와 정책 위주로만 해결하려는 관행이 남아있다”며 자치정부의 현장 중심성 강화를 강조했다.

김 소장은 “민선 7기 자치정부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미진한 부분도 남아 있다”며 “자치정부는 작은 권한과 부족한 재정 여건이라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임기의 절반을 넘은 가운데 마냥 환경 탓, 남 탓을 할 수 없다. 이제 자치정부는 시민의 이해와 기대를 구하기보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불안이 높아지는 현실을 스스로 책임지고,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