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기역발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충북 진천군이 전국 지방정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 각 지방정부 인구는 매달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진천군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도 통탄부터 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수도권내륙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포함으로 인구 플러스에다 급속한 지역발전까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있다.

이에 (사)한국지역언론인클럽 '미디어로컬'은 진천군의 장밋빛 미래상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편집자 주

◆ 진천군의 인구 늘리기 비법은?

충북 진천군의 5월말 현재 상주인구는 9만57명이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국 각 지방정부와 달리 진천군의 경우 지난 2014년 8월 이후 82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쉬지 않고 인구가 늘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기초정부 중 최장 기간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진천군 상주인구는 내국인 8만4623명, 외국인 5434명이다. 지난해 10월 55년 만에 역대 최대 상주인구인 8만8782명을 넘어선데 이어 약 7개월 만에 9만명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통계연보 상 처음 기록된 진천군 인구는 1956년 당시 약 7만명이었으며 이 후 꾸준한 증가세로 1965년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1990년 최소인구 4만9242명으로 급락했다.

이후 완만한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던 진천군은 지난 2015년부터 투자유치, 혁신도시 공동주택 입주 등이 활발해지며 인구 증가 기울기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최근 5년 동안을 보면 총 1만5957명의 인구가 늘어 인구증가율 23.24%로 전국 군단위 기초정부 중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북도의 인구가 1만541명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진천군이 실질적인 충북의 인구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이처럼 진천군의 눈부신 인구증가는 지난 2019년 덕산면이 덕산읍으로 승격되는 현 지방자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역사로 이어졌다.

지방소멸, 인구절벽의 단어가 낯설지 않은 현 시대에 순수한 인구증가를 바탕으로 한 읍 승격은 진천군의 급격한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진천군 인구의 질이다.

장기적인 지역 발전과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젊은 연령대의 인구 구성이 필수적인데 최근 5년간 진천군의 학령인구(만 6세~17세) 증가율은 23.81%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젊은 도시'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 진천군의 인구 증가 이유는?

진천군의 인구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5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신규 일자리가 계속해서 창출되고 있고, 성석미니신도시와 교성1·2지구 도시개발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인구 유입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단 얘기다.

특히 진천군은 송기섭 군수 취임 이후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둔 거시적 인구증가 시책과 전입자에 대한 지원시책 등 맞춤형 전략에 역점을 둔 미시적 인구증가 시책이 상호 조화롭고 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의 인구증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진천군의 거시적인 측면에서 인구증가시책은 투자유치-일자리창출-주택공급-정주여건 개선-인구정착으로 이어지는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게 골자다.

최근 5년간 7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앞세워 한화큐셀, CJ제일제당,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고용효과가 큰 우량기업들을 지역에 입지시키면서 경제, 고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같은 기간 약 1만2400명의 신규 취업자가 늘었고, 1인당 GRDP 9138만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 규모는 이를 실증한다.

따라서 진천군은 외부 유입인구의 정착을 위한 주거공간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인구 증가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내 약 1만여 호에 달하는 공동주택 공급과 더불어 현재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득하거나 추진 중인 공동주택은 12개소 9010세대로 성석미니신도시 2589세대, 교성지구 2450세대, 성석지구 400세대, 교성2지구 788세대 등이 공급예정인 것이다.

여기에 진천군은 지역 내 유입된 인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 문화예술, 환경 분야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본예산 기준 교육 분야는 전체 예산 대비 2.1%인 113억원, 환경 분야는 22.3%인 1214억원을 투자하는 등 충북 도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투자를 이어가며 명품교육과 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두드림센터, 청소년도서관 등의 신규사업과 국공립어린이집 지원확대 등 명품 K-스마트 교육을 추구하고 있고 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생거진천판화미술관 증축 문화예술 분야에도 획기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진천군은 이 같은 거시적 정책 추진과 함께 인구통계 팀을 전담부서로 해 미시적 시책 등을 발굴·개발해 인구증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례로 △발로 뛰는 기업체 전입신고센터 운영 근로자 506명 △찾아가는 민원실 관내 4개 고등학교 학생 214명 △지역대학 이동행정서비스센터 운영 대학생 97명 △공공기관 직원 및 가족 103명 등 올해에만 920명의 주민들이 진천지역에 자리를 잡은 게 그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 출퇴근 근로자 전입 지원을 위한 '뿌리내리기사업'△다가구·다세대 주택 전입자 지원금 지급 △이전 공공기관 직원 전입 지원금 지급 △지역 128곳 공인중개업소와 파트너십 협업을 통한 전입 홍보 등 실질적인 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진천군은 상주인구 9만 돌파를 계기로 인구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조만간 시 승격을 위한 로드맵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 농자천하지대본, 진천군 전국 대표 도농복합도시 골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진천군은 가파른 산업화와 이에 따른 인구증가에다 지역 근간인 농업분야의 균형 있는 발전에도 군정을 집중하고 있다. 농가당 GRDP 5269만원을 달성하며 전국 기초정부(군 단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는 2015년 기준 4379만원보다 20.3%가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농업인 1인당 GRDP 역시 1774만원에서 무려 28.1%가 늘어 2273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진천군 송기섭 호는 2020년을 창조농업 혁신 원년의 해로 선포하며 조직개편, R&D 기능 강화 등 농업정책 전반의 개편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다원화돼 있던 농업 관련부서를 농업기술센터로 통합, 4개 부서로 개편을 단행했고, 이를 통해 부서간 업무중복을 해소하면서 주민편의와 예산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특히 농산물유통지원센터의 건립을 통해 지역 내 생산-유통-소비 구조를 정착시키며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는 환경도 구축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진천군은 6차 산업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분야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소득 작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만115㎡에 달하는 실증시험포를 조성해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운영 지원, 농산물 부가가치 상승을 위한 농산물가공지원관 운영, CJ제일제당과의 생거진천 쌀 계약 재배 면적 확대 등 전국 대표 도농복합도시의 밑그림을 현실화하고 있다.

◆진천군의 미래는?...수도권 연계 철도시대 개막

진천군이 처음 제안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지난 6월29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최종 포함되며 지역발전의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이 노선은 대한민국 국토균형발전과 철도 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혁신적 포용성장, 한국판 그린뉴딜의 실현을 이끌 핵심 노선으로 그간 학계, 정계, 민간의 기대를 모아왔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충북혁신도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안성시, 화성시 동탄역에 이르는 78.8km 구간을 3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이 노선은 이번에 발표된 20개(전국)의 신규 광역철도 노선 중 연장이 가장 길고 사업비도 약 2조3000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진천군 송기섭 호는 충북도와 경기도, 청주시와 화성시, 안성시 등 5개 지방정부와의 초광역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공신력 있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철도 유치 과정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상향식 지역발전 전략의 표준, 경계를 허문 지역 간 공동 발전이란 좋은 선례도 남긴 것이다.

진천군은 앞으로 사업이 조속히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4개 시·군 행정협의체를 바탕으로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 건의, 수도권내륙선 조기착공을 위한 20대 대선 공약 반영, 예비타당성조사 전 교통수요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수도권내륙선은 수도권 인구의 확장 전선을 충북 진천까지 끌어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서울이 팽창하며 경기도와 인천시의 도시 규모가 커졌 듯, 포화상태인 경기도 등의 인구가 이젠 진천군까지 확장돼 지역개발의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전철 개념인 수도권내륙선이 완성되면 진천군의 신도시 개발계획 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얘기다.

◆스마트 리더십 송기섭 진천군수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출신인 송기섭 진천군수는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 30여 년간 현 국토교통부에 몸담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까지 지낸 실력파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스토리텔링이 적잖은 인물이란 얘기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시장·군수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인 63.7%를 달성하며 재선에 성공한 배경이다.

특히 도시개발 전문성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로 진천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호의 민선7기 3년은 인구, 경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놓으며 지방소멸 시대를 대응하는 맞춤형 지방정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유력한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송 군수는 6일 미디어로컬과 인터뷰에서 "9만 진천군민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에 우리 군이 전국에서 주목하는 도시로 성장해 가고 있다"면서 "수도권내륙선 유치, 상주인구 9만 달성, 6년 연속 투자유치 1조 달성 등은 군민과 함께 이뤄낸 위대한 열매"라고 공을 진천군민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이들 결실이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진천군 최대 목표인 진천시 승격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군정 운영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또 군의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주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나아가 상주인구 10만명 시대를 차분히 준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군수는 특히 "철도인프라는 개인에서부터 기업, 도시, 국가의 성장과 물류비용 절감 등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또 사람과 물류의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고 해당지역 주민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라고 수도권내륙선과 함께하는 충북 진천군의 미래상을 예고했다. /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