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 방통위원장 탄핵안이 된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와 KBS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방통위는 이날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원 등 '2인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했다.

방통위는 위원장 포함 5인으로 구성된다. 대통령 지명 몫 2명과 국회 추천 몫 3명(여당 1명, 야당 2명)이다. 방통위법은 2인 이상의 위원의 요구가 있는 때 위원장이 회의 소집을 할 수 있다. 회의는 재적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MBC의 경우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가 교체되면 MBC 경영진 교체도 가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의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 남발은 결국 친야권 성향의 MBC를 유지하려고 방통위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및 KBS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을 시사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머릿속에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야당이 전임 위원장에 이어 또 다시 자신의 탄핵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치권 분위기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묵묵히 잘 따라와 달라'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신문/이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