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며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상호 방문도 제안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협력에 대해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이라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29분간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이후에 한중간에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중국 당국이 우리 대한민국과 한중관계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보자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대구신문/이기동기자